게시물제목 : "조선일보" 월드컵 예선전 기사   조회 : 7296
작성자 : SAFA 등록일 :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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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마. 2003년에는 0대88이었는데, 12점 줄였다. 울지마라 다들.”

26일 오후 일본 가와사키시(市) 가와사키 구장. 한국은 제4회 미식축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이자 제1회 아시아 미식축구 챔피언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일본에 0대76으로 졌다.

이 한판을 위해 1년을 준비했던 우리 선수, 코치들과 대한미식축구협회(KAFA) 관계자들은 아쉬움 속에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주장 최성진(34·서울 바이킹스)은 “이렇게 점수 차이가 날 경기는 아니었다”며 “8년 전에는 정말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국은 2003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제2회 월드컵 아시아 예선 땐 일본에 0대88로 대패했다.

2011년의 한국 대표팀은 국내 선수 31명과 재일교포 13명, 재미교포 한 명으로 이뤄졌다. 한국은 8년 만에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재일교포 3세인 김용수(일본명 후쿠다 다츠히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우리 앞에 있는 적은 굉장히 강하다. 겁이 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기회다. 저들에게 너희가 남자라는 걸 보여줘라”고 주문했다.

미식축구는 1인치라도 상대진영으로 나가기 위해 싸우는 스포츠다. 이날 한국은 일본에 터치다운 10개를 내줬지만, 공을 옆으로 차내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과감하게 일본 수비진 한복판을 뚫으려 달려들었고, 2쿼터 한때 상대 골라인 20야드 앞까지 전진하기도 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키 164㎝ 몸무게 64㎏인 러닝백 이수형(24·동의대)은 일본의 수비수들과 부딪혀 왼쪽 쇄골이 부서졌다. 상대에 깔려 팔목을 다친 최성진은 들것에 실려 나오고 나서 의료진에게 “괜찮아요. 괜찮다고요”라며 팔을 흔들어 보였다. 재일교포 이귀사(메이죠 대)는 왼쪽 발목을 다쳐 목발 신세를 졌다.

일본의 라인맨 중엔 120㎏가 넘는 거구들이 즐비했다. 한국은 최중량인 이재현(117㎏) 외에는 대부분 80~100㎏대였다. 8년 전 처음 일본과 대결했던 라인배커 김백규(32·바이킹스)는 “그때 너무 한계를 느껴 몸무게를 8㎏ 늘려 96㎏로 만들었다. 그런데 상대는 더 커졌다. 몸만 큰 게 아니라 테크닉도 좋더라”고 했다.



제4회 미식축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대표팀의 와이드리시버 하대보(오른쪽)가 일본 선수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대한미식축구협회 제공

경기장을 메운 5000여 관중은 대부분 일본 응원단이었다. 그 틈에 낀 몇몇 재일교포와 한국 유학생들은 한국 선수들이 나뒹굴 때마다 탄식을 뱉었고, 수비를 뚫고 질주할 때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함성을 터뜨렸다.

서울대 미식축구팀 출신 김준용(27)씨는 경기 내내 선수들을 향해 “원기!”라고 소리쳤다. 일본인 기타가와 야스에(70)씨는 남편과 함께 열심히 “간코쿠 티무, 간바레”(한국팀 힘내라)를 외쳤다. 기타가와 부부는 경기를 앞두고 미리 일본에 들어온 한국 선수들을 집으로 불러 재운 인연이 있다.

일본은 종주국 미국이 출전하지 않았던 제1·2회 미식축구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강팀이다. 일본 대학 미식축구팀 숫자(218개)는 한국(33개)의 7배에 가깝고, 사회인 팀(60개)은 한국(6개)보다 10배 많다. 이번 한·일전이 열린 경기장은 일본 실업팀 아사히맥주 실버스타의 전용구장이었다. 한국은 미식축구 전용구장이 없다.

한국 선수들은 승패가 기운 뒤에도 최선을 다했다. 0-76으로 뒤진 4쿼터 종료 2분 전, 일본은 한국 골라인 바로 앞까지 밀고 들어왔다. 또다시 실점하면 80점대를 넘길 위기였다. 한국 수비진은 여기서 상대에게 주어진 4차례 공격을 극적으로 모두 막아냈다.

종료 휘슬 소리가 울리자 선수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주전 쿼터백으로 뛴 정태성(23·한국해양대)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라인벡커 진일근(26·동서대)은 눈이 붉어진 채 “억울하다. 한국에도 저 정도로 덩치 큰 선수 자원은 많은데 지원을 못 받으니까 미식축구를 안 한다”고 했다.

미국 LA에서 날아온 재미교포 권혁진(36·미국명 윌리엄 권)은 “아쉬운 점이 만 가지도 넘는다”고 했다. 박경규 KAFA 회장과 최현두 대표팀 단장은 경기 후 모여 선 선수들에게 “오늘 졌다고 영원히 지는 것은 아니다”고 위로했다.

두 사람은 사재를 털어 7차례에 걸친 대표팀 훈련과 일본 원정 경비를 지원했다. KAFA는 아직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아니라서 예산을 받지 못한다. 대학생 선수들은 대부분 공사장에서 일해 번 돈으로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김용수 감독은 “일본을 이기려는 선수들은 지금 이 분한 마음을 꼭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2007년 월드컵까지 대표팀 주전 쿼터백으로 뛰었던 박경배 코치는 “내가 죽기 전에 소원이 하나 있다면 일본을 이기는 것이다. 지금 유니폼을 입고 있는 너희들이 이뤄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수수비상을 받은 재일교포 3세 김기언(35)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2003년 예선에도 한국대표로 뛰었던 그는 “많이 배웠는데도 아직도 (일본과)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다. 4년 뒤에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By...조선일보 김동현 기자


선수단 모두에게 박수와 고마움을 전합니다....SA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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